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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의 삶/두두의 책

[소설][독후감] "데미안" -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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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비주얼 클래식(Visual Classic))
『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열 살 때부터 청년이 되기까지 내면의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이미 소설가로 유명했던 헤르만 헤세가 가명으로 출간했던 이 작품은 1차 대전이 막 끝난 당시 젊은이들의 피폐해진 영혼에 큰 공감과 감동을 주었다. 헤세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내면을 깊이 탐구한 작품을 집필하게 되었다. 부모의 보호 속에서 안락하게 살아가던 싱클레어는 집 밖의 어두운 세계를 인식하며 자신이 속한 세계가 전부가 아님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어두운 세계의 아이인 프란츠 크로머에게 협박을 당하게 되고, 막스 데미안이라는 새로운 전학생이 싱클레어를 도와줘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이후 가까운 사이가 된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여태껏 당연하다고 여겨 온 것들에 의문을 던지며 전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알려 주고, 싱클레어는 ‘자기 자신에 이르는 길’에 오르게 되는데…….
저자
헤르만 헤세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8.01.17

2020.08.01 ~ 2020.08.10

Score ❤❤❤❤❤


 내 삶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멘토를 갖고 싶었다. 이 책의 주인공도 데미안이라는 멘토가 등장해서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나도 데미안을 통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는 가장 유명한 20세기 독일 작가 중 한 명이다. 1, 2차 세계대전 겪었고 전쟁을 반대하는 인물 중 하나다.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데미안을 발표했다. 데미안은 순탄치 않은 환경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소설이다.

 

①(두 세계) 싱클레어 집은 선과 악의 세계가 공존했다. 내 마음은 악의 세계로 끌려서 소문이 좋지 않은 크로머와 놀 때 두려움과 기쁨이 공존했다.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큰 거짓말을 해서 약점을 잡히고 나는 타락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나를 옭아매는 운명이 되었고 내 정신은 점점 피폐해져 갔다.

②(카인) 데미안이 등장했다. 인류 최초의 살인자인 카인 얘기를 하면서 데미안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데미안이 크로머와의 일을 알고 충고해주었다. 데미안은 크로머가 나를 찾아오지 않도록 만들었지만 나는 데미안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고 원래의 삶으로 가기 위해 애썼다. 데미안도 또 하나의 나쁜 세계 같았기 때문이다.

③(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 다시 데미안과 친해졌다. 강한 의지를 가지면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가 있다고 한다. 데미안은 교회는 하나님과 악마 등 이중적인 면모가 있고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면 안 된다고 했다.

④(베아트리체) 나는 기숙사에 생활하면서 점점 타락의 길로 갔다. 퇴학조치를 맞기 전 이상형인 그녀를 보고 성에 대한 욕구는 정신과 기도로 승화되었고 다시 깨끗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를 떠올리며 그림을 그렸는데 데미안 또는 나를 떠올릴 수 있는 그림이었다. 데미안과의 추억이 있는 새 문양을 그림 그려서 데미안에게 보냈다.

⑤(새는 힘겹게 알을 깨고 나온다) 새는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의 결합인 아브락사스 신을 향해 날아간다. 천국과 지옥을 흔들어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음악을 듣게 되었다. 연주자인 피스토리우스는 인간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발견하는 사람만이 인간이며 꿈으로 발견할 수도 있고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⑥(야곱의 씨름) 피스토리우스와 많은 얘기를 했지만 반복된 얘기로 지겨워졌고 그의 약점을 얘기해서 그에게 상처를 주고 우리의 관계는 끝이 났다. 자기의 운명만을 원하는 사람은 고독해야 하는데 피스토리우스는 싱클레어의 인도자 역할만 했을 뿐 고독하지 못했다.

⑦(에바 부인) 데미안의 어머니가 내가 꿈속에서 봤던 사람이었다. 데미안을 만났고 카인의 표가 서로를 연결시켰다. 그들은 본인을 지지한 적이 없어서 두려워하고 서로에게로 도망쳤던 것이다. 데미안과 얘기하고 나니 두려움이 사라지고 나의 세계가 변했다. 데미안 어머니를 만나서 우리만의 세상에 대해 계속 얘기했다. 세 사람 모두 죽음과 관련한 꿈을 꾸었다.

⑧(끝의 시작) 싱클레어는 에바 부인을 강력히 원했을 때 싱클레어에게 들려온 소식은 러시아와의 전쟁이었다. 데미안은 소위로 군인이었고 싱클레어도 전쟁에 참가했다. 데미안은 결국 죽었고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죽음을 통해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니 그와 같은 모습임을 알게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여하던 시기였다는 걸 처음 알았다. 전쟁으로 인해 자신이 국가에 도움이 되고 영웅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원입대를 한 것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라서 가능한 생각이었던 것 같고 인간은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 행복을 얻기 때문에 자원입대를 한 것도 이해가 된다.

 

 다음은 내가 인상 깊었던 문장들이다.

살인을 자백해야 할 판에 빵을 훔친 혐의로 신문을 받는 범죄자가 된 기분이었다. 혐오스러웠지만 자극적이었다.

는 내 존재를 악의 우월감으로 표현한 것 같다. 이것을 읽고 나도 혐오스러웠지만 자극적인 감정을 느꼈다.

죽음은 탄생이며, 새로움에 대한 무시무시한 두려움과 공포이기 때문이었다.

는 내면의 수많은 감정들을 나타내는 것 같다. 이것은 성장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할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성경과 카인 얘기가 나왔을 때 많은 부분이 공감되었다.

사람들은 뛰어난 자에게 두려움을 갖고, 성격이 강한 사람은 성경에서는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다

는 내용이다. 성경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하지만 그 속에 쓰여있지 않은 내용까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과 악마가 공존하듯이 우리의 삶에도 선과 악이 공존한다. 선과 악 모두 인정한 상태에서 오로지 나의 내면만을 들여다봐야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친구, 연인, 삶, 죽음은 석양에 내 그림을 비친 모습이다.

는 감성을 자극하는 문장이다. 이 문장은 내 주위의 것들은 결국 나를 상징한다는 뜻인 것 같아서 주위를 둘러볼 필요를 느낀다. 아브락삭스 신은 결국 사람이라고 했는데 사람은 신도 될 수 있고 악마도 될 수 있다. 어느 것이 될지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 그의 형상 속에서 우리 내면에 있는 무엇인가를 발견해서 미워하는 것이다.

는 고등학생 때 국어 선생님께서 해주신 얘기가 생각났다. 그때 선생님께서 내가 싫어하는 것이 나에게도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었다. 그 후로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나를 미워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을 미워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사람을 미워하는 감정이 아예 안 드는 건 아니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싱클레어가 에바 부인을 강력히 원한 적이 있는데 엄마들이 아기의 상태를 본능적으로 아는 것과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큰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헤르만 헤세는 전쟁에 반대하면서도 전쟁이라는 악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자발적으로 군대에 참가하는 군인들의 마음에서 선을 찾았다.

 

 이 책은 나에게 4가지 영향을 주었다. 첫 번째, 크로머가 싱클레어의 약점을 잡았듯이 데미안도 크로머의 약점을 잡아서 꼼짝 못 하게 만든 것 같다. 생각을 통해 나의 힘듦을 극복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두 번째, 자연을 바라보는 것은 원래 좋아하지만 나를 발견하기 위해 더 자주 자연을 바라보며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세 번째, 자기의 운명만을 원하는 사람은 고독해야 한다는 건 남의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숨겨진 나를 찾아서 나만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되도록 할 것이다. 네 번째, 선이라고 해서 무조건 옳고 악이라고 해서 무조건 틀리지 않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