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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의 삶/두두의 책

[소설][독후감] "햄릿" -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문예세계문학선 43)
인간의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다룬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모든 인간이 공통으로 처해 있는, 불확실한 운명에 쌓인 인간 현실을 '햄릿'이라는 인물을 통해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형제 간의 시기와 음모, 질투와 살인 그리고 아버지가 죽은 지 두 달도 못 되어 삼촌과 결혼하는 어머니에 대한 햄릿의 미움과 사랑 등 인간의 삶과 죽음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이야기한다.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출판
문예출판사
출판일
2006.10.10

2020.07.27 ~ 2020.07.31

Score ❤❤❤❤


 책의 제목, 저자의 이름만 들어보고 어떤 내용인지는 전혀 몰라서 궁금증이 생겨 책을 읽게 되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오랫동안 많은 찬양을 받은 영국 작가이다. 그가 영어로 만든 단어도 많고 은유, 비유법을 잘 써서 영어를 재탄생시킨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12세기 유행한 복수 비극뿐만 아니라 운명, 삶과 죽음, 내 주변의 여러 존재들에 대해 쓴 책이다.

 

 덴마크 선왕의 모습을 한 유령을 본 보초들의 이야기로 극이 시작된다. 덴마크 선왕은 노르웨이와의 전투에서 이긴 업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선왕은 죽게 되고 그의 동생이 왕위를 물려받게 된다. 이어서 선왕의 부인이었던 왕비와 결혼을 하게 된다. 선왕의 아들이자 현왕의 조카인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에 굉장히 슬퍼하고 왕과 왕비의 결혼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유령을 본 보초들은 햄릿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고 햄릿은 유령을 직접 만나서 숙부가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알게 되고 복수를 시작한다.

 복수를 시작하기 전에 햄릿은 살해 정보를 얻기 위해 실성한 척을 하고 살해 현장의 내용을 연극배우들에게 시켜 왕과 왕비에게 보여줄 계획을 짠다.

 폴로니어스는 햄릿이 자신의 딸 오필리어를 정말 사랑하는데 오필리어가 본인의 말로 인해 정조를 지키느라 햄릿을 밀어내자 햄릿이 상사병에 걸려 실성한 줄 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닌 게 밝혀지자 왕과 폴로니어스는 햄릿을 영국으로 떠나보낼 계획을 짠다. 햄릿은 몰래 왕과 왕비에게 준비한 연극을 보여줬는데 왕이 살해 모습이 나오자 자리를 박차는 것을 보고 확신을 얻었다. 왕이 햄릿의 오랜 친구 길덴스턴과 로젠크랜스를 통해 햄릿이 실성한 이유를 알아내 보라고 했는데 햄릿이 눈치채고 길덴스턴을 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혼자 기도하는 왕을 보고 햄릿은 이때 왕을 죽이려고 했지만 멈추고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모진 말을 하며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그러고 나서 실수로 폴로니어스를 죽여 버린다.

 왕은 햄릿을 영국으로 보내고 영국 왕에게 햄릿을 죽이라고 편지를 썼다. 아버지 폴로니어스를 잃은 오필리어는 실성하고 레어티즈는 화를 내며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오필리어는 물에 빠져 죽는다. 햄릿은 호레이쇼에게 편지를 보내서 둘은 만난다. 햄릿이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왕은 레어티즈와 검투 시합과 독살로 햄릿을 죽일 계획을 다시 짠다.

 햄릿은 자신을 죽이라는 편지에 본인 이름 대신 길덴스턴과 로젠크랜스의 이름을 바꾼다. 햄릿과 레어티즈는 결투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햄릿과 레어티즈는 둘 다 독이 묻은 칼에 베이고 왕비는 햄릿이 마셔야 할 독이 들은 술을 마셔서 죽는다. 레어티즈는 왕이 모두 계획한 일이라며 실토하고 죽는다. 햄릿은 왕을 죽이고 후계 국왕 선출에 노르웨이의 왕 포틴브라스를 언급하고 이 비극적인 일을 호레이쇼에게 널리 알려달라고 말하며 죽는다.

 

 셰익스피어, 햄릿,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많이 들어봤지만 어디서 나온 건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소설이 아닌 희극으로 책을 읽어서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지만 보다 보니 생동감이 전해졌다. 이전에는 책은 책, 영화는 영화 등 직관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볼 때는 마치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햄릿 연극, 뮤지컬을 본 적은 없지만 그 대사가 내 귀에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책의 재미 여부를 첫 부분을 읽고 판단하는데 햄릿은 첫 부분이 흥미진진해서 재밌었다.

제 아무리 고귀한 성품도 티끌만 한 결정 때문에 구설수를 면치 못하는 게 세상이거든

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고귀한 성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티끌만 한 결정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으로 왕을 떠보자 생각한 것도 창의적이라고 생각했다. 햄릿이 우유부단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생각이 많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지 복수를 꿈꾸면서도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해서 기다리며 복수를 하는 햄릿이 대단하고 신중하다고 느껴졌다. 자살로 죽었을 때와 일반적으로 죽었을 때 치르는 장례를 다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분은 신이 주신 목숨을 함부로 끊지 말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죽어 한 줌 흙이 되고 나면 무슨 천대를 받을지 몰라

라는 구절이 있는데 죽음 앞에서 사람은 평등하고 죽음 이후의 나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생각할 수 있었다. 살아있는 동안 나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살아있는 동안은 내 삶을 내가 주체적으로 이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낀다. 나는 왕비가 독약을 실수로 마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햄릿은 어머니에게 모진 말을 하며 비극을 만들었지만 선왕의 죽음, 햄릿이 실성한 이유, 왕이 햄릿까지 죽이려는 계략을 눈치챈 왕비가 아들을 위해 대신 독약을 마셨다고 생각한다. 선왕, 현왕, 왕비, 폴로니어스, 레어티즈, 오필리어, 햄릿마저 모두 죽어버렸다. 선왕은 회개하지 못한 채 죽으면 지옥에서 벌을 받는다고 했는데 모두 회개하기 전에 베풀기 전에 죽었으므로 벌을 받게 될 것 같다. 정말 전쟁처럼 남은 것이 없는 싸움이었던 것 같다.

 

 문학에 대해 너무 지식이 없었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햄릿을 읽고 나서 느꼈다. 그렇게 유명한 작가가 쓴 책인지도 모른 채 책을 읽었는데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영어 원작으로도 읽어보고 싶고 문학에 너무 지식이 없었던 것을 반성하며 셰익스피어의 다른 책, 여러 문학 책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