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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의 삶/두두의 책

[역사/문화][독후감] "하멜표류기" - 헨드릭 하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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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 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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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서 조선에 대해 처음 발간된 책이기도 하고 평소에 내가 해외를 갔을 때의 느낌이 있듯이 외국 사람들이 한국, 조선을 봤을 때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헨드릭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근무한 사람이다. 하멜과 그의 동료들이 1653년부터 1666년까지 조선에 표류하게 된 이야기를 하멜이 네덜란드로 돌아가서 조선에 있는 동안의 월급을 받기 위해 쓴 책이다.

 

 1653년(효종) 8월 15일에 헨드릭 하멜과 그의 동료들은 대만에서 일본으로 가는 도중 거센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상륙하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10개월 생활 후 얀얀스 벨테브레와 이원진 목사의 도움으로 서울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얀얀스 벨테브레는 하멜보다 먼저 조선에 표류된 네덜란드 사람으로 귀화하여 조선인 처자식과 조선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이원진 목사는 하멜과 그의 동료들이 제주도에 살 때 도움을 준 사람이다.) 2년 동안 서울에서 훈련도감의 군인으로 생활을 하다 청나라 사신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였다가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되고 그곳에서 7년을 살았다. 강진에 흉년이 들자 하멜과 동료들은 각각 전라도 지방 여러 곳으로 떠나게 되었다. 하멜은 여수로 갔다. 3년 동안 여수에서 생활을 하다 1666년(현종) 9월 4일 몇몇 동료와 함께 일본으로 탈출하였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조선을 코레왕국, 제주도를 켈파르트 섬이라고 불렀다는 걸 알았다. 지금 제주도는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과거 제주도는 유배 장소여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먹을 것이 풍부하고 사람이 적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조선의 역사를 배울 때는 왕 중심으로 배웠는데 이 책에는 왕, 관료들, 평민들의 내용이 다 담겨있어서 좋았다. 효종, 현종 때 병자호란, 북벌 운동이 있었다는 건 알았지만 그 당시의 깊은 실생활은 몰랐다. 타타르인의 지배를 받았고 생각보다 대우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어서 예송논쟁까지 양반들의 비리가 심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 타타르인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몰랐는데 병자호란, 북벌 운동을 생각하니 알 수 있었고 중국은 예전에 많이 분열되어 있었다는 걸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하멜은 온돌을 특이하게 표현했는데 우리에게 온돌은 익숙하니까 그렇게 특별한 것인지 못 느꼈다. 우리나라 사람이 추위에 유독 약한 이유가 엄청 뜨거운 온돌 때문인 것 같다. 하멜은 조선에 여관이 없는 것도 신기해했다. 조선에 여관이 없는 이유는 나그네가 있으면 이유 없이 본인들 집에 재워주기 때문이다. 아마 한국인의 정 때문에 그런 풍습이 생긴 것 같다. 하멜이 전라도에 유배 간 이유는 농작물이 풍부해서인 것 같다. 그래서 전라도 음식이 맛있는 것 같다. 네덜란드인이 바다를 지배하고 주식을 잘한다는 것도 처음 알아서 왜 영국, 스페인 사람이 아닌 네덜란드인이 조선에 표류하게 되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조선은 외국과 교류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발전이 좀 느렸다고 생각한다. 조선 내의 비리, 싸움이 많다보니 정작 싸워야 할 외부의 적들과는 싸우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좋지 않은 대우를 오랫동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에서 대한민국까지 이만큼 성장한 것은 굉장히 뿌듯한 일이다. 이 책에서 생각보다 조선을 무시하는 말투가 많아서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하멜은 자신의 의지 없이 굶는 일도 많고, 감옥살이도 하고, 힘들게 노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조선에 대한 인식이 당연히 좋지 않을 수밖에 없어서 조선에 대해 나쁘게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이해가 갔다. 조선인 최초로 외국에 표류하게 된 문순득 씨의 표류기도 알고 있었는데 역지사지의 느낌으로 생각하니 하멜 입장에서는 조선이 너무 감옥 같다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지 마지막에 하멜이 본인 살겠다고 조선에 남아있는 동료를 버리고 탈출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걸 보고 이해가 안 가면서도 고향, 가족 등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없이 13년 동안 미지의 땅에서 힘들게 노동하며 사는 것은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나는 다양한 나라,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봐야한다고 생각해서 여러 경험,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 책을 통해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조선은 흥미로웠고 조선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어서 뜻깊었던 것 같다. 그리고 네덜란드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네덜란드는 어떤 나라이고 그들의 문화는 어떤지 궁금해졌다. 해외여행을 다시 가는 날이 온다면 네덜란드를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하멜표류기
다시 새롭고 간결하게 정리한 오리지널 에디션! 태풍으로 조선에 표착한 하멜과 그 일행의 억류생활을 기록한 책 [하멜표류기]. 『하멜표류기』는 ‘난선제주도난파기’라고도 한다. 조선에 관한 서양인 최초의 저술로서 당시 동양에 관한 호기심과 함께 유럽인의 이목을 끌었다. 1653년(효종4년) 네덜란드의 무역선 스페르베르(Sperwer)호가 심한 풍랑으로 난파되어 선원 64명 중 36명이 중상을 입은 채 제주도의 연변에 상륙했다. 그들은 체포되어 13년 28일 동안 억류되었다가 8명이 탈출해 귀국했는데, 하멜이 그 일행과 함께 한국에서 억류 생활을 하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사실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인 하멜은 조선의 여러 곳에 강제 이송되면서 정치제도와 민초들의 생활상을 서양인의 눈으로 예리하고 세밀한 관찰을 통해 조선의 실상을 비교적 정확하고 충실하게 기록한 책이다.
저자
헨드릭 하멜
출판
스타북스
출판일
2020.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