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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의 삶/두두의 책

[소설][독후감] "구의 증명" -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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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 2023.08.14
Score ❤❤❤❤


회사 동기가 추천해 줘서 읽어본.. 아니 윌라 오디오북으로 들어본 책이다. 

 

책의 핵심 내용 요약 정리

소꿉친구였던 구와 담은 이성에 눈을 뜬 시점부터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구의 동생이었던 노마를 사고로 잃고 힘든 시기를 보내던 둘은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그 사이 구는 일하면서 만난 누나와 잠을 자고 만나게 되었다. 부모 대신 담이? 구?를 키워주었던 이모도 죽고 사채업자를 피해 도망자의 삶을 살게 된다. 결국 구는 사채업자에게 잡혔고 죽어가는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담이를 보고 싶어 한다. 죽은 구를 보게 된 담이는 구를 불태울 수도 묻을 수도 없어서 먹어버린다.

 

너를 불태울 수도 묻을 수도 없어서 내가 먹어야겠다는 생각

 

모든 말을 주고받았다 생각했는데, 끝내하지 못한 말은 죽기 전에 네 얼굴을 보고 싶다는 말

 

기억이 나의 미래 기억은 너 너는 나의 미래

 

헤어져도 다시 만날 거라는 믿음

 

곁에 다른 사람이 있어도 마음속 한 켠엔 서로가 있다

 

 

책을 읽고 얻은 것, 깨달은 것

이들과 같은 사랑을 하지 않은 자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고, 사랑하기 때문에 놓을 수 없는 마음은 뭘까? 내가 가진 사랑이 널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헤어지지만, 널 너무 사랑해서 네가 없으면 내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놓을 수 없는 거겠지.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가 필요했는데 이유가 필요하다면 그게 사랑일까?" '너라서 좋아 이유는 없어'라는 의미는 '너의 단점까지도,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해'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라는 존재가 사랑의 이유가 되는 것이고, '너'의 부분 중에서 이유를 찾는 건 불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사랑하던 담이를 두고 어떻게 다른 여자와 잘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노마가 죽은 것의 큰 충격이었을까, 담이를 사랑하지만 기대지는 못했던 걸까, 그게 남자들의 책임감인 걸까,.. 구는 죽어버려서 답변을 들을 수가 없네

 

힘듦 속에서 힘든 서로가 있다는 건 다행인 걸까 불행인 걸까? 정말 사랑한다면 내 힘듦 속에 네가 있다면 나에겐 불행이고, 너의 힘듦 속에 내가 있다면 나에겐 다행일 거야.

 

저승에서는 함께하지 못하기에 담이는 오랫동안 살았으면 하는 구의 마음은 정말 담이를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언젠가 담이는 죽을 거지만 담이가 죽는다고 해서 저승에서 나와 함께한다는 보장은 없으니 그저 담이가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수밖에...

 

사람이 사람을 먹는다는 것은 잔인한가, 역겨운가, 이해가 되는가? 나라면 담이처럼 행동하진 못하겠지만 이해는 된다. 먹어서라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니까.